모처럼의 토요일.


휴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찜질방은 그리 북적거리지 않는다.


연수는 처음 놀러오는 찜질방이 마냥 신기한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난리다.


벌써 아이스크림만 세개째 쪽쪽 빨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러다 배탈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월요일이면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왠지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대형 TV 앞에 앉아있는 연수를 뒤로하고 그이와 둘이서 다이아몬드 찜질방에 들어갔다.


공기를 덥히는 것이 아니라 체내 열을 발산시켜 체내 노폐물을 빼내주고 어쩌구...


설명서를 읽고 있는데 벌써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리는 것 같다.


20 ~ 30 분이 적절하다는 설명을 읽고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코미디 프로가 이어지고 있다.


흘러내리는 땀들을 즐기며 여러 사람들이 킥킥 웃기도 하고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있다.


아무 걱정없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나도 그 사이에 끼어 고민이라곤 없는 사람마냥 편안히 앉아있다.


땀으로 옷이 다 젖어들어갈 즈음, 우리는 다시 넓직한 홀로 나와 땀을 다시 식히고


참숯 불가마로 들어갔다.


이번엔 연수가 쫄래쫄래 따라온다.


아까와는 달리 여기선 사람들이 다들 베개를 베고 잠이 들어 있다.


우리도 누우려고 베개를 끌어당기는데 연수가 덥다며 들락날락하기 시작한다.


플라스틱 베개를 죄다 모아다 블럭을 쌓고 부시고 혼자 신이났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사람들의 설잠을 설쳐대고 다니는 연수때문에 미안해서 더는 못 있겠다.


여기서 잠을 청하는 건 포기해야겠다.


내딸이지만 연수가 얄밉다.


다른 방들을 둘러보지만, 연수가 놀기에도 좋고 우리도 잠을 청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그래. 황토방.


비교적 선선하고, 잠자기 좋게 설계되어 있던 그 곳으로 향한다.


벽쪽으로 뚫린 작은 동굴들이 좁은 복도를 끼고 한 옆으로 나란히 자리해있다.


좁고 긴 그 동굴들에서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보니 꼭 관 속에 드러누워 있는 드라큐라같다.


살아서도 관 ( 은 아니지만, ) 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아이러니하단 생각이 든다.


다행히 동굴은 딱 세개가 비어있다.


제일 안쪽의 두개와 중간 하나.


동굴이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내려다 보면 정면의 한두개만 빼고는


베개를 벤 머리카락만이 눈에 띈다. 머릿카락만으로 빈 방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방해받지 않고 잠들 수 있게 생겼다.


제일 마지막 동굴에 내가 눕고 옆 칸에 연수를 누이고,


그이는 중간에서 자라고 했다.


삐죽삐죽. 자리배치가 맘에 안드나 보다.


연수가 엄마 옆에 있어야 안심하리라는 건 당연한데도 욕심을 부리다니.


자리를 바꿔주려 했더니, 괜찮다며 포기하고 돌아서는 남편에게 작은 사랑이 느껴진다.


연수를 눕히고 나도 자리로 와 베개를 벴다.


둥근 아치형 천장은 한 사람이 허리를 펴고 앉아있을 만한 높이다.


폭은 사람 어깨가 둘 정도 들어가고 약간 남을 비교적 비좁은 사이즈.


그래도 한 사람쯤 눕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지 싶다.


발 위쪽에 밝지 않은 분홍색 전구가 끼워져 있고


머리쪽은 다소 어둡다.


관.


드라큐라는 매일 이런 관 속에 누워 어떤 생각으로 잠이 들까?


내가 죽어 누워있을 관도 이것과 비슷하겠지. 좀더 좁기는 하겠지만,


동굴이 관처럼 느껴지면서도 마음은 편안해진다.


눈을 감고 뒤척인지 얼마되지 않아 스르르 잠이 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야릇한 꿈을 즐기며 잠이 어설프게 깨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몸을 더듬고 있다.


그 손길을 즐기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꿈 속에서의 섹스는 현실에서보다 감미롭다.


손은 내 아랫부분에 도착해 둔덕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출발한 느낌이 몸 위쪽으로 스며올라온다.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손길이 멈추고 멀어진다.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다시 깊은 잠을 청해야 하나 하고 있는데 , 그 손은 나의 팬티를 아래로 벗겨낸다.


서서히, 내 아랫부분에 숨결이 느껴지더니 혀가 내 몸을 간지른다.


조개를 가르고 미끌어지곤 하는 그 느낌이 너무 나른하다.


몸이 가라앉는 것 같다.


조갯살을 핧아대던 그 혀가 내 안쪽 동굴로 향하더니 서서히 몸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느낌이 너무 실감나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하지만 그 혀가 더 깊숙히 들어오자 나는 놀라 잠을 깨고야 말았다.


더욱 놀라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현실에서도 동굴 아래쪽에 왠 남자가 있는 것이다.


놀란 눈은 동그래지고, 어찌해야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그가 내 쪽으로 고개를 든다.


" 어.. 자기야.. 뭐하고 있는거야.. 얼른 저리 가 ~ "


" 쉿. 가만 있어봐. "


" 아이 정말, 누가 보면 어쩌려구 그래. "


" 걱정마. 당신 머리 때문에 사람들이 오다말고 돌아나갈거야. "


" 정말.. 아으.. "


숨죽여 나누는 대화까지도 누가 들을까 겁난다.


그는 혀놀림을 계속한다.


간혹 지나다니는 발걸음과, 옆동굴에 누워있는 연수가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짜릿한 감촉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내 몸을 휘젓고 돌아다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은 젖어들어 가고, 그는 그것을 즐기며 애무에 열중한다.


한차례 내 안에서 뜨듯한 물이 더 흘러 나온 후에


그는 바지를 내려 삽입을 시도한다.


두근두근..


누가 볼새라, 누가 알아챌새라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몸은 본능을 따라 움직인다.


삽입을 하고 나서도 그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움직임을 계속한다.


마찰음보다도 더 걱정되는 것은 내 입에서 튀어나오려 애쓰는 신음소리들이다.


그의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어느 잠자리에서보다도 감동은 짜릿하다.


그의 얼굴로 줄줄 흘러내리는 땀줄기가 옷을 적셔 내리고 있다.


엉거주춤한 자세가 여간 불편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장**는 것 때문에 그도 더욱 신경쓰여


흥분이 커지나 보다.


한참의 움직임이 있은 후, 뜨거운 그의 액체가 내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소리를 지르지 못해 주먹만 움켜쥐고, 찌푸려대던 내 얼굴도


안정된 표정으로 바뀌고,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 것 같은 그 쾌락을 마지막 한 줄기까지 즐기느라


내 몸은 숨을 죽이고 있다.


그가 바지도 올리지 않은 채 내 위로 엎어진다.


감미로운 키스가 이어진다.


키스가 끝나고 둘이 마주마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웃음이 얼굴로 떠오른다.


" 이으..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


" 그걸 즐기는 넌 뭔데.. "


^^*


우리는 서둘어 옷을 추스리고 비좁은 동굴에 나란히 눕는다.


" 어서 자리로 가. 연수 깰라 "


갑자기 머리맡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 어? 엄마 아빠 사랑한다. "


헉 !


이를 우야...


이어지는 한마디..


" 치.. 엄마 아빠 나뻐. . 둘이서만 자구. 나두 엄마옆에서 자구 싶단 말야. "


휴우.. 안도의 한숨.


" 알았어. 연수야 .이리와. "


우리 셋은 그 좁은 동굴속에서 어깨가 끼어가며 한 10분을 더 누워있었다.


마음이 포근한 것이. 행복이란 감동이 밀려드는 것 같았다.


동굴에서 나오면서, 팬티위로 흘러 나오는 정액과 애액이 바지까지 젖게 할까봐


내내 신경이 곤두선다.


그것도 모르고 연수와 그이는 좋다고 매점으로 향한다.


" 나 잠깐, 화장실좀. "


그가 돌아서서 웃는다. 다 안다는 장난끼 섞인 표정. 이그.. 왠수..



이런 왠수가 오늘따라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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